윤상호 선생님의 답글입니다.
학교에서 1~2등 한다고 바둑을 잘 두는 것은 아닙니다. 바둑에는 급수가 있습니다. 9급,8급, ... 1단, 2단, 3단 등의
급수가 있지요. 바둑 급수가 올라가는데는 일정한 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이창호씨 같은 프로 바둑기사는 훨씬 빨리 올라갔지요.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는 바둑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몇가지 유형의 풀이법을 알고 있으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학교의 보통 시험문제와는 다릅니다.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 발상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입니다. 풀이법을 보고 몇 번 연습하면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제 수학올림피아드는 같은 문제가 출제되지도 않으며, 대개 1문항당 9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사고과정이 중요하며, 왜 그렇게 풀이하는지 왜 어떤 방법으로 풀이해서는 답을 이끌어낼 수 없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해결에 대한 모색을 하게 됩니다.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바둑의 급수를 올리듯이 단계별로 올림피아드
스타일의 문제에 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수학올림피아드 문제에서는 9급에서 2단, 3단으로의 승급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 풀이법을 짧은 시간에 다 익히려는
조급한 마음은 버려야 합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수학올림피아드 문제를 모든 학생이 풀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학에 대한 강한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조금씩 도전해 볼
만합니다. 일단, 중학교 도형문제와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증명과 작도 등을 자신있게 풀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 후에,
도형, 정수론, 조합론, 함수 등의 영역에서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수준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