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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서재는 수학박물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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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12-03-05 09:49:40

그의 서재는 수학박물관이었다
수학책 수집광 마산 김영구씨
수학 뿌리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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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경남일보 2009. 12. 5 조고운기자&nbsp;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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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img onLoad='miniSelfResize(contents_47,this); if(this.parentNode.tagName=="A"){this.onclic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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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수학 교과서를 보면 역사가 보이지요. 더 늙기 전에 수학 교육의 흐름을 정리하는게 
꿈이에요.” 
15년간 수학책만 전문적으로 수집해 온 남자가 있다. 
마산의 모 입시학원 강사 김영구(51·마산시 양덕동)씨. 물론 그가 가르치는 과목도 수학이다.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그 뿌리가 궁금해 수집을 시작한 그가 그동안 전국을 누비며 모은 
수학 교과서와 수학책의 분량은 자그마치 3000여 권. 
그 시기도 교과서가 처음 발간된 1940년대 것에서, 350년 전 중국에서 전해져 온 
수학교본, 그리고 지금 쓰이고 있는 책들까지 통틀어 300년에 걸쳐 있다. 2일 김씨와 함께 그의 ‘보물들’을 보관해 둔 함안군 군북의 한 
전원주택을 찾았다. 
1층 10㎡ 남짓한 좁은 서재, 문을 열자 싸한 나프탈렌 향과 세월의 부피가 고스란히 담긴 
고서 특유의 향이 코를 자극했다. 사방의 벽을 둘러 시대별, 목록별로 가지런히 정리된 옛날 수학 교과서들의 자태는 그 모양새만으로 진풍경이었다. 

1946년 군정청 문교부에서 발간된 초등수학 교과서인 ‘셈본’, 조선출판사에서 발간한 중등 
수학교과서(1946) 등 40년대부터 70년도 사이에 사용했던 낡은 교과서들이 책꽂이에 빼곡하다. 
마치 수학 박물관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서재 한쪽에는 100~300년의 시간을 거쳐 온 수학교본도 쌓여 있다. 수학 교과서만 모으다가 
4년 전부터 모으기 시작한 수학 고서들이다. 산학계몽(목판본·순치77년), 신정산술(광무10년), 산술통의(융희2년) 등 조선시대 학자들이 
공부한 산수 교본들을 귀한 보물을 펼치듯 그는 하나하나 내보였다. 1층 서재 외에도 그의 주택 2층에는 1900년대부터 현재 교과서와 참고서 
등이 1600여 점 꽂혀 있었다. 
이러한 그의 수집은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10여년 전, 학원가에서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던 김씨는 어느 날 문득 “수학을 가르치는 한 교육자로서 나는 무얼 남길 것인가”라는 원초적인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 틈틈이 헌책방을 뒤지고 경매장을 수시로 드나들며 책을 모았다. 멀리까지 오가면서 
드는 시간은 물론, 비용도 만만찮았다. 500~1000원에 사기도 했지만 수백만원을 들여 손에 넣은 희귀본도 있다. 10여년을 발 빠르게 
돌아다닌 덕에, 이제 헌책방이나 고서 수집방에서 수학과 관련된 도서가 들어오면 김씨에게 먼저 연락이 올 정도다. 
김씨는 “아직 연도별로 부족한 자료가 많고, 공부해야 할 것도 너무 많다”며 
“5년 후쯤에는 내가 소장한 자료를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수학 교과서 전시관을 만들고, 옛 고서를 연구해 후세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게 
꿈이다”고 말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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