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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힘
수학사랑
Posted at 2011-12-27 11:29:54
<DIV style="LINE-HEIGHT: 23px; FONT-SIZE: 14px" id=article class=article><FONT size=4 face=Tahoma><STRONG>[만물상] 수학의 힘</STRONG></FONT></DIV> <DIV style="LINE-HEIGHT: 23px; FONT-SIZE: 14px" class=article> <FONT face=Tahoma> <FONT size=2>조선일보 만물상 2011</FONT>. 7. 7 <FONT size=2>김형기 논설위원 </FONT></FONT><A href="mailto:hgkim@chosun.com"><FONT size=2 face=Tahoma>hgkim@chosun.com</FONT></A></DIV> <DIV style="LINE-HEIGHT: 23px; FONT-SIZE: 14px" class=article>지구 둘레를 정확히 한 바퀴 감은 로프가 있다. 그 로프 길이를 딱 10m만 늘려 다시 감으면 지표면과 로프 사이에 생기는 틈이 얼마나 될까? 어느 곳에서 재도 1.6m쯤 떠 있게 된다. 그렇게나 많이 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으면 초등학교 때 배운 공식 '원둘레=지름×원주율(π)'을 이용해 계산해보라. <BR><BR>▶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는 굽어있는 시공간(時空間)에 대한 10개의 고급수학 방정식이 등장한다. 이 방정식을 쓰지 않고 이론을 말로 풀어 설명하려면 두꺼운 책 한 권이 된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아이디어를 내는 데엔 천재였지만 그걸 입증하는 데 필요한 수학 실력은 좀 모자랐다. 대학 시절 수학 시험을 치를 때는 친구 노트를 빌려 벼락공부를 했다. 훗날 자신의 엄청난 이론들을 입증할 때엔 리만 기하학과 최고급 미적분학을 처음부터 공부해야 했다. <BR><BR>▶시장에서 물건 값을 치르는 것부터 우주왕복선 궤도를 계산하는 것까지 수학이 개입하지 않는 곳이 없다. 미적분으로 내일 날씨를 예측하고 통계학을 써서 사망률과 생명보험료를 책정한다. 다양한 전쟁 무기들의 핵심 기술도 모두 수학이 탄생시켰다. 경제학과 경영학은 수학 없이 아예 존재할 수도 없다. 월가(街)에서 프로그램 펀드 기법으로 한 해 1조원 넘게 버는 제임스 사이먼스는 하버드대 수학 교수 출신이다. <BR><BR> <DIV class=center_img> <DL style="WIDTH: 480px"> <DD><img onLoad='miniSelfResize(contents_30,this); if(this.parentNode.tagName=="A"){this.onclick = "";}' id=artImg1 alt="" src="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107/07/2011070702180_0.jpg" width=480 height=480> </DD></DL></DIV>▶기원전 그리스 시대 피타고라스는 '수(數)가 만물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다. 17세기 독일 수학자 라이프니츠는 동양 주역(周易)의 음양사상에서 영감을 얻어 2진법을 발명했다. 수학은 근대 서양문명의 기초가 돼 현대 과학기술에서 동양을 압도하는 원천이 됐다. 수학이 곧 국력이 된 것이다. 우리는 조선 영조 때 홍정하라는 중인(中人) 산학자(算學者)가 중국 수학자 하국주와 막상막하 수학 문답 대결을 벌였다는 일화쯤이 있을 뿐이다. 수학에 대한 관심이 최근까지도 미미했다. <BR><BR>▶내년 7월 국제수학교육위원회가 개최하는 국제수학교육대회가, 2014년에는 국제수학연맹의 국제수학자대회(ICM)가 서울에서 열린다. 둘 다 4년마다 열리는 수학 올림픽이다. 특히 ICM에서는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시상식도 열린다. 아시아에서 일본(3회)과 중국, 베트남까지 받은 필즈상을 우리는 아직 받지 못했다. 20년 노력 끝에 유치한 국제수학대회를 계기로 우리 수학계가 날개를 달 수 있기를 기대한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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