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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올림피아드 우승한다고 필즈상 받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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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11-12-27 11:26:12

[Why] [정병선의 
視角&lt;시각&gt;]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필즈상 수상자 에
핌 
젤마노프&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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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수학 올림피아드 우승한다고 필즈상 받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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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조선일보&nbsp; 2011. 5. 7.&nbsp;&nbsp;정병선 <A 
href="mailto:bschung@chosun.com">bschung@chosun.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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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고등과학원(KIAS)은 젤마노프 교수에게 자유로운 수학 연구를 하게 한다. 
그는 수학이 매력적인 이유는 정확하 고 분명한 학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가 문제를 해결했든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든 해답이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누구 나 해답에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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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학·물리학자들이 모여 있는 고등과학원(KIAS)은 1996년 10월 정부출연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기초과학 연구소다. KIAS에는 100여명의 연구자가 포진해 있으며, 그중 20%가 외국인이다. 이곳에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Fields)상' 수상자 에핌 젤마노프(Zelmanov·56) UC샌디에이고 교수가 석학(碩學)교수로 있다. 그는 
보헤미안 기질의 소유자로도 연구원 내에서 유명하다. ―'필즈상'을 1994년 수상했습니다. 당시 39세였는데 수상 후 인생의 변화가 
있었나요? "'제한된 번사이드 문제(Restricted Burnside Problem)'라고 불리던 수학계의 오랜 난제를 해결한 
것이 수상의 영예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상을 받은 뒤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지요. 단순한 수학자였는데 상을 받고 난 뒤에는 PR(홍보) 전문가로 
바뀐 것입니다. '필즈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니면서 외부활동과 학내외 주요 행사에 빠짐없이 다녀야 했습니다. 저도 그렇고 수학자들이 
기본적으로 샤이한(수줍음이 많은) 스타일이어서 잘 나서지 않는데, 상을 받고 난 뒤에는 기자들도 자주 만나야 하고 언론과의 접촉이 
빈번해졌습니다." ―상금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나요? "상금은 1만5000캐나다달러(약 1700만원)였습니다. 상금 
자체는 큰돈이 아니었지만 그보다 얻은 것은 명예였습니다. 40대에 인생이 활짝 핀 것과 다름없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필즈상은 노벨상보다 더 
가치 있는 것입니다. 시카고대 교수 시절 상을 받았는데 총장이 바로 축하전화를 하더니 연봉 60% 인상 통보를 하더군요. 아마도 당시 
시카고대에서 미식축구 감독 다음으로 연봉을 많이 받았을 겁니다. 물론 총장이 저보다는 많이 받았겠지요." ―필즈상은 어떤 
상인가요? "정말 받기 힘든 상입니다. 4년마다 주는 상이고 수상자가 매년 2~4명으로 노벨상보다 경쟁도 4배 치열하다고 보면 
됩니다. 노벨상 수상자의 평균 연령은 65세이지만, 필즈상은 수상 대상 자체가 40세까지로 제한돼 있습니다. 40세 전에 연구 업적을 평가받아야 
하는 것이 상당히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필즈상의 취지가 젊은 수학자들을 양성해 더 많은 수학발전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인 것은 이해가 
됩니다. 실제로 수학자는 40세가 넘으면 연구가 퇴보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입니다." ―노벨상에 왜 수학상이 없다고 
보는지요? "노벨은 실험하는 과학자였습니다. 그러니 화학이나 물리학의 중요성을 알았지만 수학이 중요한 학문이라는 인식을 못 한 것 
같습니다. 노벨재단 사람들도 그런 말을 자주 합니다. 이게 정설인 듯해요. 항간에는 스웨덴 수학자 미탁레플러(Mittag-Leffler)가 
노벨의 약혼자를 빼앗아가는 바람에 그가 수학자들을 증오하면서 수학상을 두지 않았다는 루머도 있지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학생들은 연속 3회 4위를 기록하는 등 출중한 수학 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젊은 수학자들이 필즈상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왜일까요? "지난해 중국 방문 때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치국 사람들을 만났는데 노골적으로 질문을 하더군요. 
수학은 물리 등 자연과학과 달리 영재교육을 시키면 올림피아드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습니다. 올림피아드와 필즈상은 차이가 있습니다. 모두 수학적인 
재능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에 문제를 푸는 것과 수학자의 길을 가는 것은 다릅니다. 창의력이 개입되는지 여부도 
다릅니다. 예를 들면 올림피아드는 다섯 시간 동안 문제를 푸는 것이고 필즈상은 10년 동안 연구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올림피아드는 
훈련을 잘 시켜서 대회에 내보내는 것이고 창의적인 것보다 훈련된 학생이 상을 받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필즈상을 받기 위한 
조언을 한다면요. "결론은 세가지입니다. 우선은 탁월한 수학적 재능을 갖고 있는 영재 발견, 체계적인 교육, 그리고 운이 따라야 
합니다. 한국은 수학연구 역사가 너무 짧고 저변도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수학자가 많아야 특출한 사람이 나오는데 그런 환경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본격적인 수학연구가 시작된 것은 20년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만 하더라도 1917년 이화학(理化學)연구소인 리켄(理硏)이 설립됐습니다. 
수학은 전통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 프린스턴 고등연구소(IAS)는 경제공황 직후 기부금으로 설립됐습니다. 아인슈타인은 평생 이곳에서 
연구했습니다. 기라성 같은 학자들이 연구에 집념을 불태운 곳이지요. 한국은 수학 연구 역사가 짧아 아직 전통(시간)이 필요합니다. 독일도 
수학강국이지만 필즈상 수상자는 1명뿐입니다." ―한국과의 인연, 또 KIAS와의 인연이 남다르다면서요? "한국과의 첫 
인연은 1989년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열린 국제학회에서 고(故) 명효철 전 KIAS 원장을 만난 게 계기였습니다. 같은 해 미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매디슨의 위스콘신대에 강의를 하러 갔을 때였지요. '효'(그가 명 원장을 부르는 호칭)는 아이오와에 있는 집으로 나를 
초대했습니다. 그는 아주 보수적인 동시에 모든 새로운 것과 세계에 개방적인 사람이었지요. 효의 이런 점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기도 했어요. 
몇해가 지난 뒤 그가 한국에 KIAS가 설립된다는 것과 자신도 귀국해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의견을 물어왔지요. 
그래서 둘이 한국의 수학발전을 이뤄보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는 지난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와의 약속 때문에 매년 한국을 
찾습니다. 벌써 15년이 됐네요. KIAS와 인연을 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KIAS 석학교수와 샌디에이고대 교수로 1년을 
나눠 보내고 계시는데요? "수학자들은 철학자와 보헤미안의 기질이 있습니다. 수학자들을 특별히 보헤미안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자유로운 사고를 합니다. 헝가리의 유명한 수학자 폴 에르도시(Erdeos)는 몇 달 동안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지인 집에 불쑥 
들어가 토론하기도 했습니다. 샌디에이고대 교수 신분으로는 강의도 해야 하고 연구논문을 발표해야 하지만 여기 있는 동안은 오직 연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됩니다. 의무적인 부담이 없고 이곳의 학문 수준 자체를 올리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매년 한국을 2개월씩 방문하시는데 
한국 생활에 만족하시는지요? "한국은 제2의 고향입니다. 먹고 마시는 즐거움은 단연 최고입니다. 식당에 갈 때마다 백세주를 시켜 
마십니다. 2·3병은 가볍게 마시지요. 한국 음식 중에 특히 감자전을 매우 좋아합니다. 유대인들이 즐겨 먹는 '랏케(latke·감자케이크)'를 
연상시키지요. 제가 아는 외국인 학자들이 KIAS를 방문할 때면 항상 한국 식당에 데려가 백세주와 감자전을 시켜 얼큰하게 한잔씩 합니다. 모두가 
감동하지요." ―한국은 2014년 세계수학자총회(ICM) 개최국입니다. 세계 수학계 거물들이 모이고 필즈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총회 유치와 관련해 조언을 하신다면? "ICM에는 6000여명의 수학자가 참가합니다. 한국의 초·중·고·대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의미와 기대를 줄 수 있는 꿈의 대회입니다. 또 개최국 기초과학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수학 수준이 주변국에서 중심부로 
이동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물론 기초학문의 성격상 수학은 IT(정보통신) 분야처럼 연구결과가 바로 도출되는 것도 아니고 경제효과를 가늠하기도 
힘듭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정책이 중요합니다. 기초과학은 정부 지원 없이는 하기 힘든 분야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이 사회·문화·예술을 
육성하듯 기초과학 분야를 육성한다면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구소련을 포함해 러시아에 수학자들이 많은 이유가 
있습니까? "러시아는 100년 동안 수학강국 전통이 이어져 왔습니다. 역대 40명의 필즈상 수상자 중 8명이 러시아인입니다. 구소련 
때는 비즈니스맨도 없었고 변호사도 없었습니다. 계획경제하에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없었고 공산당 치하에서 법은 오직 당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영재들의 선택은 오직 과학자였습니다. 스탈린이 과학자 우대정책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는 영재들을 과학자로 
양성했고, 이들에게는 일반 직장인들 월급보다 3~4배를 더 주도록 했지요." ―구소련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배경은 
무엇인가요? "노보시비르스크대 교수로 있다가 이민을 간 이유는 100가지 이상입니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된 뒤 수학자뿐만 아니라 
이론 물리학자들 대부분이 보다 나은 연구환경을 찾아 나섰고 미국과 유럽에서 소련 학자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미국 대학들은 
좋은 조건과 좋은 연구환경을 제시했고 모든 커리큘럼이 오픈돼 있었습니다. 매력적이었지요. 또 저를 포함한 유대계 러시아인들은 러시아에서 박해를 
받아왔는데, 자식들에게 그런 과정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인 권위의 '클레이 수학연구소'가 100여년 이상 난제로 
여겨온 '푸앵카레 추측'을 풀어낸 러시아 수학자 그레고리 페렐만(44)에게 지난해 100만달러(약 11억원)를 주려고 했지만 페렐만이 이를 
거부해 화제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지요? 그는 최근 "어린 시절에 예수가 물 위를 걸었다는 기적을 수학적으로 풀이하면서 실력을 
키웠다"며 "이 문제도 까다롭기는 했지만 풀 수 없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페렐만은 내가 생각해도 괴짜입니다. 그는 
돈이나 권위에 관심 없고 동물원의 동물처럼 타인 앞에 전시되길 원치 않습니다. 물론 극단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지만 그가 부끄러움이 많아 대중 
앞에 나서길 무척 꺼린다는 측면에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아고라'에서는 로마의 자연철학자이자 인류 최초의 여성 
수학자 히타피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하티피아의 대사 중 "아주 조금이라도 정답에 근접한다면 기꺼이 죽어도 좋아"가 나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그녀의 대사처럼 수학자들은 진실을 찾아나가는 데 열정을 쏟아냅니다. 대사 자체에 철학적인 의미도 담겨 있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수학자의 인생을 잘 묘사했다고 봅니다. 당장 그 영화를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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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Fields Medal) 192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수학자총회(ICM)에서 4년마다 수학 공헌자 2∼4명에 대해 시상하기로 결정했다. 상금은 당시 토론토대 수학과 교수 
J.C.필즈가 기부했으며, 노벨상에 수학상이 없어 수학자들은 이 상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부른다. </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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